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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생태문화수도’ 순천이 되기 위해선

◆ 신대지구 같은 문화가 없는 도시개발 해서는 절대 안 돼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문화란 인류가 야생으로부터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습득되는 생활양식을 말한다.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풍습·종교·학문·예술 및 각종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21세기는 결국, 정신적 소산인 ‘문화와 예술’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밥만 먹고사는’ 시대는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맞게 전남 순천시도 올해 들어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넘어 ‘아시아생태문화수도’를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시는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도시 완성을 위해 생태와 문화, 예술분야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생활문화를 위한 소공연장을 2018년까지 20개소 설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작은 미술관과 공연장까지 문화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 지난 20년간 이뤄낸 생태적 성과에 문화와 예술을 결합해 아시아생태문화중심도시라는 더 큰 순천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청사진이면, 순천은 그야말로 ‘문화중심도시’, ‘예향(藝鄕)의 도시’가 되기에 손색이 없겠다. 이 정도면 순천이 단순히 전남의 중심도시 정치1번지라는 수식어 외에 문화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이 같은 시의 계획과는 달리 문화도시를 구축하는데 있어 현실은 여전히 어느 한쪽이 비어있다. ‘순천문화원’이 10년 가까이 문화원다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문화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문화허브 기능을 담당할 ‘문화재단’ 설립은 아직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먼저 문화적 마인드가 충분한 문화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문화에 대한 전문 인력의 튼튼한 기획력과 행정적인 뒷받침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가 결합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문화지수’가 높아지며 ‘감성도시’가 될 수 있다.

◆ ‘아시아생태문화수도’ 지향하는 순천의 현실은

이처럼 순천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앞서 언급했던 일련의 기반요건들이 잘 갖춰지고, 그 기반들이 갖는 기능적인 요소가 서로 잘 맞물려 톱니처럼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문화도시’ ‘감성도시’로서 순천이 ‘아시아생태문화수도’로 거듭나기가 가능하다.

그런데 필자가 생각하기에, 최근 광양경제청이 추진하는 순천선월지구 택지개발은, 순천시가 꿈꾸고 지향하는 문화도시 발전 전략과 크게 어긋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광양경제청이 중흥건설을 순천선월지구 택지개발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그 까닭은 중흥건설이 신대지구를 개발할 당시 보여주었던 ‘문화의 실종’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인구 몇 만 명이 살아야 하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문화가 실종’된 상태로 신대지구를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문화마인드가 부족했다.

아니 어쩌면, “중흥건설은 신대지구를 개발하면서 문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더 정확한 비판에 가깝다 할 정도다. 그런 중흥건설과 광양경제청이 신대지구 개발에 이어 두 번째 손을 잡은 것은 서로의 이익을 나누기 위함은 아닌지 적잖게 의심스럽다.

이는 ‘문화’를 제2의 도시성장 기반정책으로 삼은 순천시의 정책과도 전혀 맞지 않다.

◆ 문화는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론 만들어지지 않아

특히나 중흥건설은 신대지구 개발과정에서 광양경제청 공무원들에게 뇌물비리를 저질러 광양경제청 일부 공무원들과 중흥건설 사장이 구속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심각하게 일으킨 바 있다. 막대한 개발이익도 챙겼다.

그렇기에 순천시의회 김인곤 도시건설위원장과 주윤식 부의장은 중흥건설을 가리켜 “악덕기업, 비리기업”이라며 “당장 선월지구택지개발을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성토하는 것이다.

이에, 순천시의회는 “동료 의원들과 상의 없이 혼자 치고 나갔다”는 서운함에, 김인곤 주윤식 의원이 주장하는 ‘선월지구택지개발반대’에 외면하지 말고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문화는 어느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특정인들만이 공유하는 것도 아니다. 문화는 한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 모두의 것이며, 문화가 풍부하면 해당지역민들 삶의 여유와 사람다운 삶의 결이 자유스러워진다. 그래서 문화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순천은 현재 인구 28만여 명에 이르는 중소도시다. 나라전체 인구감소 추세를 살펴보면 향후 20년 30년 후에 인구가 특별히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그런 조건에서 적게는 1만 5천여 명, 많게는 3만여 명의 주민들이 새로운 신도시 개발에 따라 집단 이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권 또한 신도시 개발에 따라 잠깐 몇 년 반짝하고 이동한다. 상황이 이런데 신대지구에 이어 또 다시 택지개발이라니. 더군다나 그곳을 ‘문화마인드가 부족하거나 없어 보이는’ 기업에서 한다니.

문화도시를 위한 큰 틀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순천시의회는 중흥건설의 선월지구 개발중지에 힘 모아 나서기를 촉구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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