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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불량레미콘 민관합동조사 취재기자 내쫓아조사투명성 의문, 입주민들도 밝혀지기 꺼려하는 분위기
레미콘 이미지

전남 순천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불량레미콘이 공급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점검반을 꾸려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현장점검 과정에서 순천시의원들과 취재기자들이 퇴장당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 조사의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등 파행이 이어져 민관조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3일 오전 10시 오천지구 ‘영무 예다음’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이옥기 시의원과 최정원 시의원, 건축구조기술사, 건축사, 입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량레미콘 민관합동 첫 현장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당일 현장에서 아파트 관계자가 “취재진은 애초 계획된 인원이 아니다며 취재기자를 사무실에서 내쫓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기자는 당시 뒤따라 나온 순천시 관계자에게도 똑같이 항의했으나 취재를 막아서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현장에서 쫓겨난 A기자는 “불량레미콘 조사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민관합동 조사반까지 꾸려놓고 취재를 막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순천시가 정작 취재진의 현장취재를 가로막아 조사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순천시와 시의회, 시공사 등의 태도는 이번 현장조사가 사진 몇 컷을 찍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이 강하게 일고 있으며, 일부에선 “혹시 시가 레미콘 업체를 두둔하거나 봐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유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A기자는, 취재를 못하게 한 이유로 “순천시가 불량레미콘에 따른 아파트 재시공 등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공사 측에 서서 사태를 조기에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도 순천신대지구 중흥8차아파트 불량레미콘 점검이 현장사무실에서 광양경제청, 순천시, 순천시의회 임종기의장, 박계수 의원, 건축구조기술사, 건축사, 입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순천시의회는 여기에 와서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고 한다는 입주민대표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순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KS 규격에 미달되는 레미콘을 규격품으로 속여 314억19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로 전남지역 4개 레미콘 업체 회장 장모씨(73)와 업체 임직원 등 6명을 최근 구속기소했다.

이들 업체에서 생산된 규격 미달 레미콘은 전남지역 아파트와 일부 시·군에서 발주한 하천 정비·도로 보수·마을 회관 등 총 2500여 곳의 건설현장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순천시와 광양경제청은 “2013년 이후 준공된 오천지구와 조례동 7개 아파트단지와 현재 시공중인 오천지구와 신대지구 4개 단지 등 모두11개 단지에 대한 콘크리트 강도측정 결과 모두 KS규격 기준치를 웃돌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013년이 기준인 이유는 문제가 된 A 레미콘 회사의 레미콘 공급자료가 이때부터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들 11개 단지에는 정상이든 불량이든 A 레미콘 회사가 공급한 레미콘이 사용됐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불량레미콘 공급 시기는 2015년 6월부터다.

순천시와 경제청은 최근 이들 11개 단지의 시공사들이 외부 안전진단기관에 의뢰해 측정한 콘크리트 강도측정 결과를 받았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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