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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 냉장고 전기선 대체하는 ‘필름히터’ 상용화 성공삼성전자에 납품 시작…기술기반 지방 강소기업의 성과
파루가 상용화에 성공한 가전용 은 나노 필름히터.사진-파루

국내 중소기업이 냉장고 도어의 전기선을 필름히터로 대체하는 신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전남 순천에 위치한 지역 기반 기술기업인 ‘파루’는 은나노 필름히터를 냉장고 도어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을 시작했다고 7월 30일 밝혔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냉장고 도어 히터는 두께 5㎜의 전기 열선에서 두께 0.2~0.3㎜의 발열 필름으로 바뀌게 된다.

파루에 따르면 냉장고 도어는 내‧외부 온도 차로 성에나 이슬 맺힘(결로) 등이 생긴다. 지금까지 제조사들은 도어 안에 열선히터를 설치하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열선히터는 선(線) 형태이다 보니 선 사이로 열이 빠져나간다. 파루가 개발한 필름히터는 면(面)형태로, 열 유출을 막아 10% 이상의 전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히터 전반에 열을 고르게 발생시키고 전자파가 생기지 않는 장점도 있다. 과열될 경우 필름에 인쇄한 미세한 은나노잉크 선이 손상되면서 전기가 자동 차단돼 안전성도 확보했다.

필름히터는 앞으로 열선을 대체하면서 다양한 산업으로 쓰임새가 넓어질 전망이다. 가정용 냉장고에 사용되는 히터의 세계 시장 규모는 5~6조 원으로 추산된다. 전기차‧선박‧공기청정기‧의료 분야 등에도 쓰인다.

대형 선박은 겨울철 통행로와 계단 등에 얼음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 등에 열선히터를 까는데, 1척당 약 25억원 상당의 다양한 형태의 열선히터가 사용될 만큼 시장규모가 크다.

전기자동차 시장도 유망하다. 전기자동차는 겨울에 기존 자동차에 비해 발열에 취약하다.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열을 사용하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전기자동차는 겨울에 발열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커서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 때 에너지 효율이 좋은 필름히터를 사용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소비전력 절감

‘고성능·저전력·친환경’을 3대 특성으로 하는 파루의 필름히터는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소비전력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부위에 열을 고르게 발생시키고(균일한 발열), 전자파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과열되면 필름에 인쇄된 얇고 가는 선이 손상되면서 전기가 자동 차단되는 '셀프 퓨즈' 기능이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파루는 프린트 제조공정을 통해 필름에 잉크를 인쇄해 히터, 태양전지, 터치스위치, LED 회로기판 등을 만드는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기술 개발에 2005년부터 뛰어들었다. 이후 개발해 보유 중인 국내외 특허만 100여 개에 달한다.

인쇄전자 기술은 ‘저가·대면적·고속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인쇄기술(PT)에 ‘고해상도·고정밀·친환경’의 나노기술(NT)이 접목된 융합기술로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대표적인 미래기술로 꼽힌다.

필름히터 외에도 파루는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연성회로기판(FPCB) ▲무선인식(RFID) 스마트태그 ▲차폐필름 등 다양한 은나노잉크 기반 인쇄전자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파루 강문식 대표는 “냉장고 필름히터의 세계 최초 상용화는 글로벌 가전기업과 기술기반 중소기업이 1년여 넘게 상생 협력한 결과”라며 말했다.

파루는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에 뽑힌 국내 대표적인 지방 강소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30여개 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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