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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향 가득한 남도 김치를 아시나요?

순천 진일 기사 식당

뛰-뛰 빵빵.
뛰-뛰 빵빵.

   
▲ 진일식당 전경
운전을 업으로 사는 기사아저씨들, 가수 혜은이의 노래처럼 언제나 시작은 활달한 마음으로 출발하지만 손님을 태우고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몸과 마음이 금세 지친다. 그래서일까? 기사 아저씨들은 누구보다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인지 기사 식당은 일반 식당에 비해 반찬수가 많은 편이다. 어디 반찬 수가 많은 뿐인가, 자주 가다보니 기사 식당은 다정한 어머니, 정겨운 이모, 고모, 누님처럼 편안할 뿐 아니라 추가되는 후한 인심이 그득하다.

   
▲ 진일식당 상차림
최근 이런 기사 식당의 푸짐한 음식과 후한 인심에 반해 일반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순천에도 푸짐한 인심이 엿보이는 기사식당이 여러 곳 있는데 그 중 선암사 가는 길목의 진일 식당과 팔마체육관 가는 길 진달래 식당이 꽤 알려져 있다. 이 중 진일 식당은 20년째 한 곳에서 영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 식당의 메뉴는 단순하다.

김치찌개 가정식 백반으로 우리 가족이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면 자주 들르는 곳으로 배추김치, 총각김치, 돌산갓김치, 산초를 첨가한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와 돼지고기와 함께 끓여 내오는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김치 외에도 계란 찜, 멸치볶음, 생선구이, 쑥. 아욱, 시래기 등 제철 재료를 사용한 국은 마치 어머니나 할머니의 손맛이 나 마치 고향 집에 온 듯 착각이 든다. 진일 식당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다들 느끼는 것이지만 세 번 놀란다.

첫째, 식당으로 들어선 순간 테이블마다 앉아 있는 많은 손님에 놀란다.
둘째, 진일 식당에 들어서면 여기저기에서 외치는 소리에 또 한 번 놀란다.

“밥 한 공기 추가요!”

   
▲ 산초가 들어간 겉절이
배가 불룩한 신사나 허리가 가녀린 아가씨, 등이 구부러진 할머니, 심지어 단발머리 학생까지 한없이 밥을 부르는 맛깔스런 반찬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곤 한 공기를 추가하느라 여기저기에서 “밥 한 공기 더요.”를 외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음식의 맛이다. 남도의 맛이 깃들어 있는 김치들은 하나 같이 입에 착착 붙을 정도로 맛나다. 막 튀겨 낸 듯 바삭한 생선 튀김, 계란찜, 숭숭 썬 돼지고기에 묵은지를 넣어 은근하게 끓여 내온 김치찌개, 각종 나물, 젓갈, 멸치조림 등 20여 가지가 넘는 반찬의 수에 놀라고 혀를 감동 시키는 맛에 흠뻑 취한다.

   
▲ 돼지 김치찌개
그리고 간간히 목을 축이듯 떠먹는 시래기국은 여름방학이면 찾아간 할머니 댁에서 이른 아침 쌀뜨물에 멸치를 우려낸 뒤 시원하게 끓여준 잊을 수 없는 그 맛이다. 한 마디로 추억의 맛이다. 최근 이런 진일 식당의 푸짐함과 감칠맛이 전국으로 전해진 탓인지 식당은 늘 붐비고 있다. 더구나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전국각지에서 관광차 온 손님들이 찾아서인지 더욱더 손님이 많아졌다.

지금도 산초 내음 짙게 나던 열무김치의 알싸한 맛이 떠올라서일까?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그래서 순천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남도김치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진일 기사식당을 추천한다. 특히 유월의 산 맛인 산초 향이 깃든 김치의 특유한 향을 맛보길 바란다. 혀끝 가득 전해 오는 알싸한 맛 오랫동안 추억처럼 남아 두고두고 떠오를 것이다.
 

염정금  yeom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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