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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삼산시립도서관 시인학교 열 한번째 시인 배출2017 계간지 리토피아 여름호 신인상 수상
순천 시인학교 지도교수인 허형만(왼쪽) 시인이 등단한 김점례 시인(오른쪽)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 한 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시인학교에서 벌써 열 한번째 시인을 배출하여 화제다.

순천시 도서관 운영과는 시민들의 문화 진흥을 위해 4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순천을 대표하는 허형만 시인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순천시립도서관 시인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시라는 매개체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시인학교를 추진, 작년까지 4분기로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봄, 가을 학기로 운영하고 있다.

시인학교를 맡고 있는 순천 출신인 허영만 시인은 40여 년 동안 체득했던 시론을 중심으로 한국의 시론, 외국의 시론을 통한 이론 교육과 회원들의 직접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시문학을 교육하고 있는데 벌써 중앙 문예지에 김경자, 우정연, 박광영, 석연경, 최서연, 우인식, 기성서, 염정금, 정용문, 황희경 등 10명의 회원이 중앙문예지에 등단함으로써 명실공이 순천시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이런 시인학교에 또다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2017년 리토피아 여름호에 김점례 회원이 ‘거울 앞에 서면’ 외 4편의 시(흔들리는 밤, 금목서, 회상, 밀당) 가 신인상에 당선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세종시에 사는 손자를 돌보느라 오가면서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김점례 회원이었기에 이번 등단은 새로이 시의 길에 선 시인학교 회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소식이다.

이번 리토피아 2017년 여름호에 등단한 김점례 회원은 책이 귀했던 시절 언니들이 보던 여성지에서 목에 뱀을 두른 흑인 여성들의 경이로운 모습에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급기야 오빠의 노트에 낙서처럼 써진 “노스텔지어”라는 낱말이 한 알의 씨앗으로 심어져 발아의 때를 기다렸고, 시인의 학교를 통해 발아가 되었으나 자꾸만 가슴이 콩닥거린다고 등단의 소감을 겸손하게 밝혔다.

붙박이로 집 벽에 기대선 그와는
오랜 시간 타협이 이루어져 있기에
수세미 같은 머리도 도드라진 주름살도
무릎 나온 바지에도
집착만 조금 버리면 우길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낯선 그 앞에서는
어떤 것도 소유할 수 없으니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없다

이는 김점례 회원의 당선작 ‘겨울 앞에 서면’의 부분이다. 이 시를 보면 거울은 비춰진다는 의미를 넘어 거울의 상징성을 넘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낯선 그로 분리, 집착을 버리고 서툰 몸짓으로 불화 되는 거울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이 분리 불화가 시적 모티브가 될 것이라는 심사평이다. 이 외 ‘흔들리는 밤’의 시를 보면 ‘흔적’이나 ‘내 삶을 덜어내어 감추고/ 눈 먼 그림자처럼 더듬거리며’ 등의 표현은 시적 인식의 개안을 선언하는 표현이라는 평이다.

친구의 권유로 시의 길에 들어섰고 분주한 일상을 쪼개 쓴 시들이 신인상을 받게 된 김점례 시인, 이래도 되는 건가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건가라는 소감처럼 아직은 당혹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시적 인식의 개안에 섰다는 것이고 문학소녀의 호기심으로 체득한 시적 언어들이 시의 길에 별빛 시들을 더 많이 수놓을 것이다.

염정금 기자  yeom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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