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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의 승리…‘적폐청산’ 후 개혁과 통합 이뤄야

촛불명령의 승리로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번 선거는 정상적인 절차로 펼쳐진 대선이 아니라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현직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촛불혁명’의 결과로 만들어진 대선이다.

촛불혁명의 정당성이 담보된 선거라는 뜻이다. 그만큼 중대하고 역사적인 대선이다.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선거였다. 그것이 바로 ‘촛불의 명령’이었으며, 침묵하며 조용히 촛불을 들었던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민주당의 문재인 당선자가 압도적인 표차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다. 승리한 진영이나 패배한 진영이나 모두 ‘국민의 명령’이 주는 무게감을 안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과거의 정치패턴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유의미한 지지가 확인된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하에서는 민주·개혁·진보 모두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것은 바른정당의 유승민이 완주를 함으로써 자유한국당과의 ‘외형적인 보수의 결집’은 깨졌지만 홍준표의 상승으로 기존보수의 재결집이 일정부분 살아났다는 점이다.

이번 조기대선이 시작된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자.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리고, 대통령이 탄핵되고 본격적인 대선경쟁, 그 이전에 당내 경선에서의 후보들의 경쟁.

그 모든 과정에서 수구와 보수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아니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들이 스스로 이 바닥을 떠난 것도 아닌데, 이른바 민주개혁진영은 그들의 존재를 논의의 장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그렇게 수구보수가 떨어져 나갔다.

그런데 그들이 결집했다. 선거를 치르면서 홍준표의 ‘마초적 본성’에 열광하며 당당해졌다. 홍준표는 잃을 것이 없었다. 이기면 좋고 져도 보수를 결집한 공로로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니 겁날 것이 없었기에 거침이 없었다. 때문에 빠른 속도로 보수가 결집했다.

선거는 끝났고 정권교체는 이뤄냈지만 큰 틀에서 변화한 것이 없다.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이뤄내면서도 통합을 이뤄내야 할 책무를 진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지만, 변화한 것이 없다.

잠시 잊었던 사실 하나 수구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거 35%지지율에서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어떠한 상황변화 속에서도 절대 변화하지 않는 고정표>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쩌면 수구보수의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최순실과 박근혜를 믿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다시 살아난 보수와 민주개혁진보진영이 지지율을 서로 나눠 가지는 구도에서 새 정부의 ‘적폐청산’과 ‘개혁’과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선 주요정당의 전권을 위임 받은 정치원로들과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실 민주당 단독으로 국정을 꾸려가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고, 각 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견해차이가 발생할 텐데, 한시적인 협의기구를 통해 이를 조정하고 정당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한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각 당의 갈등문제를 고민해 본다면 빠른 시일 내에 주요정당의 전권을 위임받은 원로들과, 신임 대통령 측이 함께 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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