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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분위기 해치지마라”는 ‘文’의 인식 심각한 문제

민주당의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문제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를 대처하는 민주당 경선주자들의 대응 과정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각 주자들의 인식에 확연하게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전국 250개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하면서 각 지역 순회투표일에 ARS투표결과와 합산해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 직후 부산과 수도권의 현장투표 결과라고 알려진 문서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경선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광주 5개구의 투표결과가 유출되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유출된 내용은 문 전 대표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과반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측은 강력 반발했다.

중앙당 조사결과 6명의 지역위원장이 결과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 6인의 지역위원장들이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충성경쟁 과정에서 유출했을 것이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를 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인식이다. 문 전 대표는 23일 전북에서 경선투표결과 유출에 대해 “축제 분위기 해치지마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응은 ‘원칙이 무너져도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인식으로 심각한 무책임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것에 불과하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무책임한 인식은 현재보다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것이기에 더욱 우려스럽다.

문 전 대표는 “축제 분위기를 해치지마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유출한 자를 가려내고 단호한 책임을 지우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문재인이 그런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전직 당 대표인데다 지금 대권주자들 중 여론조사 지지도가 가장 높은 1위주자로서 정권교체가 유력한 주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원칙을 지키고 책임을 지는 자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책임보다는 “축제”를 말하는 태도는 지도자가 견지해야 할 입장이 아니다.

경선투표결과 유출은 그 내용이 사실이다 해도 문제이고, 사실이 아니고 조작된 결과라면 더욱 큰 문제이다. 때문에 유출문제를 “어쩔 수 없이 예고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간다면, 원칙이 무너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당하고 파면 당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대통령 스스로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책임을 져야하는 일에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그로인해 가장 정권교체가 유력한 제1야당의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대권주자가 됐다. 그런데 문 전 대표는 아이러니 하게도 무원칙과 무책임의 태도로 오히려 그 점을 지적하는 타인들을 나무라듯이 훈계하려 한다.

이미 지나온 일이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시절 치렀던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했음에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에도 많은 언론들과 정치인들이 바로 그 무책임한 부분을 지적했다.

원칙이 무너졌음에도 원칙을 세우려 하지 않고, 누군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오히려 “축제를 해치지마라”는 무원칙하고 무책임한 태도는 향후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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