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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다음엔 봄…기울어진 균형부터 맞추어야

정유년 설이 지나는 2월 4일 14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있다. 썩은 고목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이미 1000만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어느 나라건 1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거리로 나올 경우 권력은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국민들의 저항에 의해 무너진 각국 정권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대내외 여건과 국제정세가 그렇게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과 선고일로 2월말 3월초가 회자되고 있다.

때를 맞추어 봄이다. 그동안 세월이 겨울이었고,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건 당연한 순리이다. 우리는 봄이 오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낼 것이고, 그 시간을 이겨내고 더 강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겨울은 누구에게 겨울이었을까? 여당에 핍박 받은 야당정치인들이 겨울이었을까? 정부로부터 핍박 받은 비판적 문화예술인들이 겨울이었을까?

적어도 현 정부 하에서 일부의 야당정치인들과(특히 당을 해산당한 통합진보당 등) 정부여당에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소신 있는 문화예술인들은 분명 겨울의 시절이었다.

그 외엔 겨울을 보낸 이가 없었을까? 아니다. 있다. 누구보다도 더 혹독한 추운 겨울을 보낸 이들이 있다. 아니 이들은 겨울을 보냈다기보다도 겨울을 견뎌내고, 여전히 아직도 이겨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른다.

바로 기성 정치인들로부터 외면당한 농민과 청년과 비정규직들의 고통이야말로 혹독한 겨울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민과 청년과 비정규직은 이 나라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성정치인들은 이들의 고통은 외면하면서 미국과 재벌과 족벌언론들을 중시, 선망해왔다.

20대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현재도 여전히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는 정치인들이 이런 지적을 부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여기에 여야의 구별이 있다고 보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이른바 여의도 정치인들로 일컬어지는 기성 정치인들 중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왕이면 새 역사를 주도할 수 있는 자격이 기성 정치인들이 아닌 사람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조건을 충족할 정치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조건에서 기성정치에 잠시 또는 함께 몸을 섞었을지라도,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스스로 적폐를 철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어쩌면 그런 바탕이 되어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형성된 그릇된 관행과 낡고 헐어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기성정치와는 다르게 새로운 틀을 형성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새 시대를 주도해야 한다.

그리고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정치가 시작된다면, 우리사회를 여전히 구시대에 가두는 국가보안법이 폐기되고 양심수가 석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재벌 해체와 부자증세가 시행되고 검찰과 국정원이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개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날로 늘어가고 있는 비정규직제가 철폐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구조를 없앨 수 있는 혁신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새 시대는 그렇게 시작해야 되지 않겠는가. 겨울이 지나면 응당 봄인데 새 봄은 그런 봄이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한쪽으로 심하게 아주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우리사회의 불균형을 이제라도 바로잡아 균형부터 맞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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