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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광양시장, 이번엔 100억 들여 문중묘 도로 개설 논란

“문중묘 때문에 길 낸거면 LH직원보다 더 나쁜사람”
주민들 “정 시장 문중묘 가는 길..평생 넘어갈 일 없는 도로”

정현복 광양시장이 100억원 투입해 문중묘 가는 도로를 확포장했다. 도로끝지점에 진주정씨 세장공원 문중묘 입구라는 표지석이 세워져있고 묘지내 비석에는 진주정씨 공대공파 광양중동 대종중 세장공원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다. 사진제공=뉴스1

부동산 관련 이해충돌 의혹을 사고 있는 정현복 광양시장이 이번에는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문중묘 가는 도로를 개설해 또다른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정현복 시장 본인과 아들 소유의 땅을 통과하는 도시계획도로와 부인 땅으로 연결되는 도로 공사 등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번엔 문중 묘지 가는 도로개설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96억 8000만원을 투입해 옥곡면 오동마을~삼존마을 간 길이 3㎞, 폭 6.5m의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정현복 광양시장이 민선 6기 취임 후 1년이 채 안된 2015년 5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해 2017년 4월 공사에 들어가 5년 8개월 만인 내년 12월에 공사가 끝날 계획이다.

광양시는 낙후지역 개발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과 주민숙원사업 해소 등을 위해 이 도로를 개설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이 도로개설을 크게 반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끝 지점에 수상한 점이 눈에 띈다.

오동마을에서 해당 도로에 진입해 조금만 올라가면 왼편에 커다란 돌로 진주 정씨 문중묘 안내 표지판이 있다. 안내를 따라 400m 정도 가보니 정현복 시장의 문중 묘지가 나온다.

마을 주민들은 이 도로가 ‘정현복 시장 문중묘 때문에 만들어진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동마을~삼존마을간 도로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당초 오동마을~삼존마을에는 레미콘 차가 다닐 정도의 넓은 농로가 있었고, 이 도로는 주변 밭에서 농사짓는 몇몇 사람만 이용하는 길이다.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5분이면 면사무소까지 나갈 수 있어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도로였다.

이곳 주민들은 결국 정 시장의 문중묘 가는 길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량교행이 가능한 2차선 도로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2차선 도로가 절실한 인근 은퇴자 마을에는 수년 동안 민원을 제기해도 도로개설을 해주지 않아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불편이 크다고 했다.

인근에 50여 가구 100여 명이 모여 사는 ‘바닷골’ 은퇴자 마을은 길이 좁아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차를 넣지도 빼지도 못하고 빙빙 돌아 나오는 데도 수년 동안 도로 개설을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광양시에 오랫동안 길을 내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묵백리 삼존마을에서 살고 있는 박모씨는 “정작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주변에 주민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먹방마을 삼거리 진입도로를 넓히는 게 맞다”며 “진짜 필요한 곳은 안하고 애먼 곳에 길을 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죽리에 사는 주민 백모씨는 “대죽리 꼬랑에 있는 수평, 백양, 죽양, 오동 마을 주민들이 묵백리를 넘어갈 일이 뭐가 있느냐”며 “며칠 전에도 주민들끼리 얘기를 했는데 평생 이 길을 넘어갈 일이 없다”고 목청을 높혔다.

이어 “정현복 시장 문중묘를 위해서 낸 길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만일 문중묘 때문에 길을 낸 거라면 LH직원들보다 더 나쁜사람”이라면서 “LH직원들은 개발 정보를 알아 투자한 것이지만 정 시장은 자기 직을 이용해 길을 냈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시장님 가족묘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사업은 아니다”며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현복 시장은 본인과 아들 소유의 땅을 통과하는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해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 29일 경찰청이 부패방지법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 시장은 또 수 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부인 소유의 땅을 지나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앞서 정 시장과 아들이 소유한 광양읍 칠성리 일대 토지에 소방도로 성격의 2차선 도로(소로 2-84호선)를 개설키로 했다.

이 도로는 정 시장이 민선6기 재임중인 2016년 11월 도시계획시설 정비안에 포함됐다. 시는 2019년 12월 해당 사업의 실시 계획을 인가하고 지난해 10월 공사에 착수했다.

정 시장이 소유한 토지 569㎡ 중 108㎡가 수용됐고, 아들 소유 토지는 423㎡ 중 307㎡가 수용돼 보상이 이뤄졌다.

이들이 받은 보상금은 각각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지난해 초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성황동 자신의 토지를 담보로 시로부터 수억원을 지급받고서도 관련 채무 사실을 공직자 재산신고 시 누락했다.

광양시는 정 시장에게 재개발구역에 수용된 토지에 대한 보상으로 대토(代土) 대신 보상금을 우선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 시장이 재개발 보상금을 당겨받고 재산신고는 누락하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여 이후 업무상배임·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방지의무 불이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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