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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한 도덕성’이 달인의 경지에 이른 일부 시민단체

‘청암대 정상화를 위한 순천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 라는 단체가 ‘정상화’를 위한답시고, 청암대학교 관련 학교법인 청암학원을 압박하면서 드러난 ‘일탈’이 수위를 한참 벗어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8월 4일 모 처에서 법인 측과 만나 교육부의 임원승인 여부에 대해 “시민단체와(대책위를 지칭) ‘합의’를 해야 교육부가 이사승인을 해 줄 것이다”면서, “우리와 합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압박하면서 법인 측에 ‘이사추천권’을 요구한 바 있다.

법인 측 관계자는 “법인과 만남을 요구하고 논의를 주도한 인사가 교육부 관계자가 말하지도 않은 ‘합의’를 해야만 교육부의 이사승인이 날 것처럼 거짓 주장으로 법인을 압박”하려 했으며, “법인의 ‘이사추천권’까지 자신들(대책위 지칭)에게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법인 측 관계자는 또 “멀쩡한 학교를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자기들끼리 주장하다가 결국에는 사실인 양 언론기사화 하고, 교육부 등을 방문해 이사승인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일부시민단체는 조폭시민단체가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같은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에 확인한 결과 “교육부는 청암대 관련 교육부를 방문했던 대책위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리고 이 같은 교육부의 입장을 취재한 기사가 보도되었음에도 대책위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책위는 지난 9월 17일 밤, 언론에 배포하려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민주노총 명의를 ‘도용’하여 ‘대책위 공동대표’에 올렸다. 그러나 이 보도자료 문건은 언론배포 전에 유출되어 본 기자에게까지 전달되고 말았다.

민주노총이 청암대 학내 문제에 개입하지 않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는 본 기자는, “대책위가 작성한 보도자료 문건에 민주노총이 공동대표로 참여키로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었으며, 명의도용 소식을 접한 민주노총은 “보도자료 내용도 모르고 있으며, 대책위 공동대표도 동의한 바 없음을” 밝혔다.

결국 민주노총의 항의를 받은 대책위는 해당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지 못했으나, “이미 민주노총 명의가 도용된 문건이 외부로 유출(행사)되어 일부 언론에게까지 퍼진 후”였다.

그렇다면 왜 대책위는 민주노총의 허용과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명의를 ‘도용’하여 공동대표에 올렸을까? 이는 대책위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높이는데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한국사회 노동계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민주노총 이라는 거대조직 단체가, 대책위의 주장에 권위와 신뢰감을 높이며 든든한 뒷배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포장하고 싶어서 그랬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책위 상임공동대표 중 한 사람은 ‘순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이라는 직함 대신, ‘순천 행의정모니터연대 운영위원장’ 직함을 사용했다. 이는 “한 단체의 대표가 아닌 여러 단체들이 연대하고 있는 보다 더 큰 단위의 지도부임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쯤 되면 ‘대책위’는 시민단체 행세를 해선 안 될 것 같다. 도덕성이 가장 기본이 되어 공공기관 또는 사회적 이슈에 공익을 기반으로 한,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시민단체의 모습이다. 그런데 ‘대책위’는 일반적인 시민단체 모습과 너무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름께나 있는 순천지역 일부 시민단체 대표들이 ‘상임공동대표’인 현 ‘청암대 정상화를 위한 순천시민대책위’가 행하고 있는 모습은, 일탈한 도덕성이 달인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변질되어도 너무 변질된 느낌이다.

‘대책위’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자신들이 가진 기준만이 최선의 공공성이며, 자신들의 주장이 늘 정의로운 것이며, 자신들이 나서면 뭐든 공익을 위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이처럼 오만한 태도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에 해당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시민단체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스스로 도덕성을 지켜온 정신을 이번 ‘청암대 대책위’가 깡그리 말아먹은 셈이 되어 버렸다. 시정과 행정을 향해 건전한 비판을 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여, 공정과 형평성의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권력기관의 비리나 ‘갑질’에 시민들을 대신하여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민단체가, 일부 대표성을 지닌 인사들의 ‘일탈’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시민단체 대표로서 단체를 등에 업고 스스로 권력이 되어 ‘일탈된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정당한 주장인양 목소리를 높여 상대를 압박하거나 겁박하는 행위도 서슴없이 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단체가 지향하는 바를 동조하여 회비를 내거나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단체의 일반 회원들이 대표가 행하고 있는 일탈된 행위의 사실을 알기나 할까.

일반 시민들이 속한 단체의 대표라는 사람이 타 단체의 ‘명의나 도용’하고, ‘교육부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내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태도가 ‘적폐’ 아니면 무엇일까.

이젠 시민단체로 활동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비판이 과연 건전한 비판인지? ‘시민단체’라는 이름 뒤에서 자신의 숨은 의도와 욕망을 탐하기 위해 상대를 압박하는 비판인지?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더구나 근간에 순천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이 보여준 ‘선택적 개입’과, ‘선택적 침묵’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말하진 않아도, 비판적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고 스스로 깨닫기 바란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사회가 변하는 것에 맞춰 시민운동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일탈’된 행태를 이 사회에 고발하는 심정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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