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일부 시민단체 지도부의 ‘일탈’에 대하여

우리사회에서 시민사회단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부 단체들을 보면서 근래 이런 생각이 든다.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비판할 수는 있으나, 비판을 넘어 상대가 갖고 있는 고유권한을 소유하려 든다면? 자신들에게 권한도 없는 주장과 요구를 한다면? 이는 조폭과 다름없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시민이 뽑은 시장의 행정운영이 맘에 들지 않거나, 독단적인 운영을 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느껴진다 하여(단체의 입장에서) 시장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의 권한도 아닌 시장의 ‘인사권’을 단체가 달라고 한다면? 누가 그걸 용인하고 납득 하겠는가.

마찬가지로 전교조가 잘못된 정부의 교육정책이 시행될 때는 교육당국을 상대로 교육부 장관 및 교육감을 향해서도 비판을 하면서 대안을 제시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누굴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라’거나, 교육감에게 ‘누굴 어떤 자리에 보내라’ 등의 인사권은 침해할 수 없다.

또는 현대나 삼성 등 회사의 지주가 ‘회사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적임자를 이사로 지명’하는데, 이들 회사의 노조가 ‘이사진 구성’을 같이 하자고 요구하거나, ‘일정 지분을 노조에게 양보하라’고 요구 한다면, 이는 노조의 권한과 범위를 넘어선 대단히 부당한 요구이자 횡포일 것이다.

노조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사측으로부터 핍박을 받거나,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발생하거나, 사측으로부터 일방적 해고통지 및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그에 항거하고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노조의 권한이자 합법적인 요구이다.

그런데, 합법적이지도 않고 애시 당초 자신들에게 없는 권한을 요구하거나 주장하면서, 마치 그 요구와 주장이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행사한다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착각이거나 무법적인 행태이며 협박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노조가 사측과 협상의 파트너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과 주어진 권리를 오해하거나 넘어서는 안 된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역사회의 이슈나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고 하여, 또한 그런 활동에 잠시 힘이 실린다하여, 애시 당초 권한과 자격이 없음에도 권한 밖의 요구를 하는 것은, 비판을 무기삼아 그것을 압력으로 타인의 권리와 권한을 빼앗고 도둑질 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또한 더러는 한 사람이 여러 단체에서 여러 운동(?)에 지도부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각 단체들이 연대할 때는 그렇다 치지만 각 단체마다 특성과 성격이 다를 텐데도, 각 단체에 동시출연을 하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건지 깊이 생각해 본다.

그렇게 동시 출연하는 이들을 그때그때 조직되는 단체의 지도부로 용인하는 것이야 각 단체의 사정이 있겠지 싶어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이 단체 저 단체 사안별로 조직되는 단체에서 지도부로 활동하며 사는 것이야 각자 사는 방법이니 뭐라 탓할 바 아니다.

문제는 분수를 망각한 채 낄 자리, 안 낄 자리, 설 자리, 앉을 자리를 가리지 못하고 자기도취에 취하면서 파생되는 ‘일탈’의 행동들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몇몇 사람들. 일탈된 행태들 그만두시길 바란다. 그 ‘일탈’의 모습에 역겨워하는 보통사람들이 너무 많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21,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준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