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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큰 양정철과 소병철 후보의 문자, 그리고

처음엔 아무리 선한 권력 이었을지라도 견제 받지 않는 모든 권력은 악(惡)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이 선거 막바지에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을 갈등의 골로 몰아넣고 있다.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그림 1. 순천과 목포를 방문 ‘의과대학’ 문제로 같은 당 소병철 김원이 후보를 지원하려다 오히려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나서면 순천과 목포 두 곳 다 의과대학 설립이 가능할 것처럼 지역주민들에게 비친 것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공약을 양 갈래로 펼치는 ‘신공’을 펼쳤다가, 순천과 목포 두 곳 모두에서 시민들로부터 반발이 일자 서삼석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끌어들여 해명에 나섰다.

양정철 서삼석 공동명의는 “저희 당이 이번 총선에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 도내에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추진을 위한 한 갈래 공동연구 노력으로, 목포와 다른 한 갈래 공동연구 노력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이건 해명이 아니라 참으로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에 가깝다. 선거흐름상 당 후보가 불안하자 표가 급한 나머지, 관심도가 큰 공약을 앞뒤 생각 없이 막 던져놓고선 탈이 나자 서둘러 둘러댄 것이 오히려 스스로 덫에 빠져 발목을 잡힌 꼴이다.

# 그림 2. 순천갑 민주당 소병철 후보가 자신의 선거를 돕는 순천시도의원들과 공유하는 단체카톡방에 문자를 올렸다. 문자의 핵심 내용은 이미 언론에 공개되어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파장이 큰 이유는, 올린이 입장에선 ‘독려문자’ 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보기엔 ‘협박성’ 문자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같이 열심히 하시자’가 아닌 “누가 죽을지 먼저 생각하라”는 압박에 “여러분부터 먼저 정치적으로 끝난다”는 경고가 있어서다.

그러니 문자를 남긴 후보는 ‘독려’이며, “줄 세우기한 사실도 없으며, 선거사무원 등록하면 선거운동 가능하다”고 항변하지만, 시민들에겐 “풀뿌리 민의를 대변해야할 시도의원들을 본연의 직무를 벗어난 국회의원 후보자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한 소 후보는, 모 도의원을 통해 시도의원뿐만 아니라 지역조직을 동원해 사전투표를 독려할 ‘할당량’을 ‘배분’하고 그 결과를 ‘자신에게 보고’토록 했다.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일부 시도의원에겐 소 후보가 직접 “제출하지 못하는 사유를 보고해 달라”고 했다.

# 그림 3. 순천갑 민주당 소병철 후보 배우자는 선거기간 중, 순천시청 사무관급 이상의 공직자 부인들의 식사모임에 참석 뒷말이 무성하다. 자신의 참석을 불편해 한 일부 회원들에게 ‘남편의 직책과 근무부서’를 질문해 ‘갑질’ 논란을 부채질 했다.

소 후보 배우자의 등장에 일부 회원들이 당황해 하자 “소 후보 부인이 ‘왜 놀래냐’며 참석회원들의 이름과 남편의 직위를 물어보자 2~3명의 회원은 답변”에 응했다.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남편 직책을 묻는 건, 저건 아닌 거 같다”는 웅성거림이 인 것.

이를 두고 “여당 유력후보 배우자가 자신의 등장을 불편해 하는 참석자에게, 시청에 근무하는 남편의 근무부서를 확인하려 한 건 ‘갑질’ 행세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그 자리에 현 시장 부인이 동석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이처럼 양정철 원장의 갈지자 행동이나, 소병철 후보의 ‘협박성 문자’ 논란과 배우자의 ‘갑질’ 논란은 모두 ‘권력’에서 비롯됐다. 견제 받지 않은 권력. 권력은 아무리 선한 것일지라도 견제 받지 않으면 악(惡)이 된다.

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갖게 되었을까? 양 원장은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민주연구원장이라는 권력을 갖게 되었다. 소병철 후보는 인재영입으로 당에 입당과 동시에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집권당 후보(지역위원장)의 권력을 갖게 됐다.

국민과 시민들이 추천하고 밑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 그냥 위로부터 권력을 내려 받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권력이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그 권력의 막강한 힘과 위세를 누리고 싶었을 것이다.

양정철 원장이 전남도민이 무서운 줄 알고 순천시민이 무서운 줄 알았다면, 해룡면을 찢어발기질 못했을 것이고, 소병철 후보가 순천시민이 무서운 줄 알았다면, 첫 대면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을 대신하는 언론인들 앞에서 감히 ‘단상을 쾅쾅 치며’ 흥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순천시민을 무서워하지도 않았으며 어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순천시민들이 어렵고 무서운 존재들이었다면, 과연 그 같은 행동들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들에게 순천시민들은 그저 던져주는 떡을 감지덕지 잘 받아먹으면 되는 그런 존재들에 불과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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