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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전남 ‘놀이터’ 인가?

해룡 찢더니 ‘의과대학’ 문제 분란 조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소 후보와 ‘순천 의대설립’ 정책협약
목포 김원이 후보 “동남권 의대 동의할 수 없어” 반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순천 갑 소병철 후보와 함께 정책협약을 맺고 순천 의대설립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사진=소병철 후보측 제공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의 순천방문이 동부권과 서부권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양 원장은 12일 순천갑 소병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협약을 했다.

양 원장과 소 후보의 정책협약에는 ▲순천시 선거구 원상회복 및 분구추진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설립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원을 위한 특별법제정 등에 대한 정책연구와 실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소 후보에겐 천군만마와도 같은 중앙당 지원이다. 앞서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지원 유세에 이은 잇단 힘 실어주기다.

양정철 원장의 소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가 보도한 <막바지 접어든 4·15 총선…여 “147+α”, 통합 “125+α” 전망-2> 기사에서,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연합뉴스는 위 제하의 기사 소제목 <◇ 28석 호남…민주 ‘압승’, 통합 ‘전패’, 민생 ‘약진 기대’>에서,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무소속 후보에 밀려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던 호남(28석)에서 26곳의 우세를 점쳤다”고 전했다.

이어 “경합지로 자체 분류한 전북 남원·임실·순창(이강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소병철) 정도만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기대했다”고 보도했다. 전남 순천갑 선거구의 민주당 소병철 후보가 밀리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해룡 분구사태’로 인해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설립. 소식이 보도되자, 목포의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양 원장과 소 후보의 정책협약 내용 중 ‘의과대학 설립연구’ 부분에 대해 “동남권 의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의과대학 문제가 전라남도 내에서 서부권과 동부권의 사활을 건 치열한 유치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순천만 겨냥하는 정책을 당 차원에서 협약한다는 것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 김원이 후보, “동남권 의대 동의 할 수 없다” 반발 거세

목포 역시 모든 후보들이 의과대학 유치를 우선 공약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자칫하다간 서부권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 및 역공 또한 우려된 터였다.

이걸 의식해서인지, 이날 양 원장은 모 기자의 “그분(서부권 후보들 지칭)들과 조율 및 협의는 되었냐는 질문에, “순천이 전남 최대도시인데 의료 인프라 부족하다. 그 부분 적시한 것이다”라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민주연구원은 시행기관 아니다. 정책대안을 잘 다듬어서 당과 후보와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싱크탱크다. 당과 후보님에게 정책적으로 뒷받침 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정작 묻는 말에는 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 3일 목포KBS 후보토론회에서 민생당 박지원 후보로부터 “이낙연 위원장이 참석한 순천의대 추진에 동의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김원이 후보는 “순천 행사에서 이낙연 선대위원장에게 동남권 의대유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그렇다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순천 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의과대학설립’을 정책으로 협약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달콤한 말로 순천시민을 현혹하기 위함인가?

◆ 민주당, 전남을 놀이터처럼 가지고 노는 듯

양정철 원장의 순천방문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로 번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전남의 선거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개호 서삼석 지역구’를 지켜주려고 순천 해룡을 찢었다. 순천시민들과 해룡면민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성난 민심이 폭발하여 민주당 심판을 외치면서 헌법소원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십고초려 하여 인재로 영입된 소병철 후보를 전략공천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임종석 양정철, 왜 순천까지 지원 방문을 왔을까. 이처럼 민주당의 중량감 넘치는 유명인사들이 지원 방문을 온다고 돌아선 민심이 다시 회복될까? 순간 얼마간의 민심회복은 있을지 몰라도, 해룡분구사태가 없었던 일이 되며, 그로 인한 배신감이 잊어질까.

그런 와중에 ‘의과대학’ 문제가 서부권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목포 김원이 후보의 “동남권 의과대학 절대 동의 할 수 없다”는 반발이 있는데도, 양 원장은 소 후보 지원을 위해 정책협약을 한 것이다.

전남은  “민주당에게 언제든지 이렇게 해도 그만, 저렇게 해도 그만, 순간순간 맘대로 해도 되는 놀이터인지?” 시민들이 자꾸 갖는 의문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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