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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시민이 이기는 여정이면 좋겠다

선거란 무엇인가? 선거란 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심부름꾼을 뽑는 일이다. 나의 심부름꾼을 뽑는데 잘생긴 사람이 필요한가.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 말 잘하는 사람, 정당이 추천해 준 사람이 과연 최선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누가 진심으로 나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내게 유리한 정치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야 한다. 과부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했는데, 시민들의 마음을 누가 가장 잘 알까. 누가 시민들에게 유리한 정치를 할까?

하루아침에 자기들 입맛대로 뒤집기를 손쉽게 하는 정당이 과연 시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까? 원칙도 명분도 없이 특정세력이 좌지우지하는 공천(公薦)은 공천이 아니다. 사천(私薦)이다.

경력이나 스펙도 중요한 요소임은 맞다. 그러나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 반드시 똑똑하고 사리판단이 항상 올바를까? 스펙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고 사람이 좋다고, 꼭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이 시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한다고 누가 보장하는가.

가령, 일제강점기시절 판사를 지내고 유신시대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고 훌륭한 사람이었는가? 그들이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한 사실이 얼마나 되는가. 순천을 보자. 과거 순천의 정치인들은 순천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

시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되었던 이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순천 해룡면이 일방적으로 위정자들에 의해 가위질 당하며 찢겨 나가는데, 시민을 대표했던 역대 민선시장들은 ‘해룡 가위질’에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

시장과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인사들 중 정치일선을 떠난 이 말고, 여전히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이번 해룡사태에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 정치적 유‧불리의 주판알을 튕기며 짐짓 시민들 분노에 숨어 외면하진 않았는지? 기억해야 한다.

집권당이기에 책임이 가장 큰 민주당을 향해 결기 있게 시민의 분노를 전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 순천의 자존심이 짓밟혀도 현직이든 전직이든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슬그머니 당의 이름아래 침묵을 지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러니, 정작 잘못을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항거에 나선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정치인들에게 맡겨두니, 당의 눈치를 보느라 누구하나 책임 있게 나서지 않아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시민의, 위대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념 때문에 갈리고, 생각의 차이로 갈리고, 정파로 갈리는 분열과 갈등의 구도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현 사안을 볼 수 있는 이들은 역시 시민이다. 그러니 지금은 시민보다 더 중요한 이념이 있더라도, 지금은 시민의 선택이 더 무겁고 소중한 시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순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면 좋겠다. 시대의 명령에 시민이 승리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 보다는 정의냐 불의냐의 선택이면 좋겠다.

상식이냐 몰상식이냐의 선택이면 좋겠다. 공정이냐 불공정이냐 선택이면 좋겠다.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개혁세력이냐 선택이면 좋겠다. 적폐를 끊어내고 위대한 시민의 시대를 열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 하여 우리사회 주류를 바꾸었으면 좋겠다. 정치의 주류가 정당이 아닌 시민이면 좋겠다. 권력의 주류가 시민이면 좋겠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정신으로 정의로운 가치를 찾는 발걸음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지도자를 선택하여 키워내는 역량을 발휘하면 좋겠다. 시민의 힘으로 불공정과 부정부패 불평등은 확실히 청산했으면 좋겠다. 시민의 희망과 기대를 좌절시킨 적폐를 반드시 청산했으면 좋겠다.

누구를 배제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대로 좀 더 다가가자는 것이다. 불공정한 시스템을 공정한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민이 이겨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상식과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야 희망이다.

새로운 순천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 이런 시민들이 주역이고 주류가 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순천시민들은 할 수 있다. 지난 선거에서 선거의 역사를 다시 썼던 위대한 시민들이다. 위대한 시민의, 위대한 순천을 만들 수 있는 시민의 시대.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선거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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