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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만 순천시 위상에 맞는 인물인가?

이낙연, 총선에서 민주당 안 뽑았다고 ‘부족한 인물’ 낙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전남 순천시 해룡면 해룡면사무소 신대출장소 앞에서 순천 선거구 획정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2020.3.2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1대 총선 후보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3월 29일 전격적으로 순천을 방문했다. 흔들리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다급함에 따른 행보다.

전남 제1의 도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순천시가, 국회의 야합으로 인해 인구 5만5천명의 해룡면이 가위질 당해 인접 지역 선거구에 편입되는 잘못된 분구로 사단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자신도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첫 주말을 기해 순천을 찾은 것이다. 이 전 총리는 해룡면 신대출장소 앞에서 지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또 한 번 사과를 표명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모처럼 순천시의 위상에 걸맞은 인물을 공천했다”면서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상처받은 마음은 원하는 후보의 당선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말은 민주당이 전략공천 한 소병철 후보의 상품성을 극찬한 것으로 들린다. 그러니 당에서 전략공천 한 상품성 좋은 소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보상받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말은 역설적으론, 지난 10년 간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순천시 위상에 걸맞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그 10년 사이에 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후보들은, 노관규 현 무소속 후보와 서갑원 전 의원이다. 둘 다 모두 10년 전 순천시민들이 시장과 국회의원으로 선택했던 인물들이다. 그 두 인물을 선택했던 그 때의 순천시민들이 여전히 지금의 시민들이다.

그리고 그 순천시민들이 이 위원장을 도지사로 선택했으며, 현 김영록 지사도 뽑았고,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을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시키는데 기여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되면 ‘위상에 걸맞고’, 자신들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하면 ‘위상과 걸맞지 않는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드러냈다. 그 이분법적 사고를 순천시민들에게 내세우며 그 ‘위상을 맞추기 위해 지금의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선거는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선택하고, 차선도 없으면 차악이라도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순천시의 위상과 후보를 곁들여 은근슬쩍 지난 10년간 순천시민들의 정당한 투표행위 중 유독 총선은 ‘후보가 시민들의 위상에 맞지 않아 뽑지 않은 것’으로 빗대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소병철 후보를 ‘위상이 높은 시민들이 선택해야할 후보’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동시에 소 후보를 위협하는 후보는 ‘위상에 맞지 않는 후보’로 낙인 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소병철 후보를 위협하는 후보를 ‘위상에 맞지 않는 후보’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낙인찍는 어법을 사용함으로서, ‘이번의 민주당 후보만이 위상이 높은 순천시민들에게 딱 맞는 위상 높은 후보’임을 강조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보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소 후보가 위상 높은 순천시민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후보’처럼 여겨질 수도 있으나, 또 다른 한편에선, “출세를 위해 고향 팔아 전략공천 받은 후보일 뿐, 순천을 위해 뭘 했으며, 순천을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겠다”는 날선 비판도 있다.

분명한 것은 순천사람들은 “우리가 언제 당 보고 찍었냐”고 하는 것처럼, 지난 10년 동안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당만 보고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낙연 위원장의 방문 효과에 ‘글쎄’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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