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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민심, 민주당 향한 거침없는 하이킥

소병철 비례로 선회하고 순천 경선으로 민심 달래야

‘불법선거구 획정 순천시민주권 무시 규탄’ 프랑카드.

제대로 뿔이 나기 시작했다. 화가 나도 단단히 난 상태다. 대기업이 골목상권 침탈하듯 순천을 찢었다. 잘못된 선거구획정으로 그 의미는 이미 훼손됐다. 국회를 통과한 선거구획정 조정안을 되돌리기엔 28만 순천시민의 힘은 너무 미약할지 모른다.

그래서 시민들은 뭉치기 시작했다. 집권당인 민주당을 향해 하이킥을 준비 중이다. 순천시민들은 과거 마사회의 ‘화상경마장’을 들어오지 못하게 똘똘 뭉쳐본 경험들이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 간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텃밭인 민주당이 아닌 선택들을 수차례에 걸쳐 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때의 선택들을 두고는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으나, 결론은 ‘민주당 아웃’ 이었다.

10일 순천의 제시민단체들이 모여서 ‘민주당 심판’을 외치기 시작했다. 단발로 끝날 상황이 아니다. 11일엔 국회 정론관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3월7일 일어난 ‘순천 찢기’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선거구획정에 대해 항의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이해찬 당 대표, 그리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최고위원,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2020년 3월 10일 현재 전남 순천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순천의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미리 예단하거나 섣부르고 안일한 예측은 하지 말고, 민심의 흐름 그 중심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정확하게 꿰뚫어 봐야 한다.

그리고 이 도도한 민심의 바람이 어떻게 불지?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커질지, 폭풍처럼 산과 바다를 덮을지. ‘별 것 아닐 겁니다’ 하는 단순한 보고나 ‘저러다 말겠지’ 하는 그럴듯한 속삭임에 현혹되지 말고, 민심의 방향을 제대로 보기 바란다.

인구가 뜯겨나가고 선거구가 찢긴 순천시민들로선 응당 들고 일어설만한 당연한 ‘반발’이다. 이 당연한 반발은 내가 받을 수 있었는데 받지 못해 투정하는 ‘불만’이 아니다. 내 것을 ‘빼앗긴 것’에 항의하는 반발이다.

그래서 ‘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선거를 뒤엎는 민란’. 최소한 범위라 하더라도 ‘순천 선거만은 뒤 엎고 말겠다’는 민란. 그것은 선거반란이 아닌 정당한 선택으로 귀결될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될 수도 있겠으나, 시민들의 선택엔 ‘힘으로 빼앗긴 나의 정당한 몫’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표현 정도가 될 것이다.

잘못된 선택엔 ‘진정성 담긴 사과’와 상응하는 분명한 행동이 최선

순천시민들로선 “지난 십수년간 노관규 서갑원이 싸우고 경쟁하는 모습에 지쳐 제발 이번선거에 새 인물로 바꿔보자”는 의견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이 둘을 대신할 새 인물을 기다렸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멀쩡한 순천시를 찢은 후 억지춘향 격’으로 위에서 내려 보내는 인물을 고맙다고 반겨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순천 시민들을 만만하게 봐도 되는가. 시민은 곧 ‘국민’이다. 민주당 눈엔 ‘국민’들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가.

김영득 전 예비후보는 소병철 전략공천자에 대해 “공직사퇴 후 6년 동안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전관예우 관행을 타파한 유일한 분이며, 6공화국 당시 수서비리사건을 파헤쳐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정의롭고 신념 있는 검사였다”로 평가했다.

김 전 예비후보 평가 중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순천 선거구획정은 “위헌적이고 법을 위반한 초헌법적”인 ‘순천인구 찢기’가 명백해 보이는데, 이 ‘불의’를 ‘정의롭고 신념 있는’ 소 전략공천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론, 소 전 고검장은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후보로 여러번 올랐다. 문재인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에도 올랐다. 호남사람들이 높게 지지하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찰총장 후보로 올랐기에 호감을 가질 만 하다.

국회청문회가 무서워 장관자리도 고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소 전 고검장은 연이은 정권에서 계속 ‘낙점’ 받기를 원했다. 그만큼 능력이 출중하고 인품이 뛰어나기도 하겠지만, 권력을 향한 집요함도 엿보이는 부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실수할 수도 있고 의도치 않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순천선거구 찢기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인위적으로 찢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행했다. 순천민심이 ‘민주당 심판’을 외치며 일어난 이유다.

따라서 민주당 중앙당은 지금이라도 ‘의도를 갖고 선거구를 찢은 바람에 민심까지 찢기고 있는’ 순천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사과에 상응하는 진정성 있는 최소한의 행동으로 소병철 전략공천자를 ‘비례로 선회’ 한 후, 사퇴를 밝힌 김영득을 제외한 남은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들끓는 민심을 달랠 수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방심하지 말기 바란다. 오만하지 말기 바란다. 자만하지 말기 바란다. 이 충고를 흘려듣지 않기를 바란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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