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전남도립미술관, 지역과 청년작가들 외면하면 안 돼지역예술 중요성 살리고 알리는 계기 마련해야

사람들이 여행을 하다보면 국내든 해외든 으레 한번 들리는 곳이나 방문지로 미술관(박물관)을 찾는다. 잘 지어진 건축물, 고상한 실내, 방금 본 감동적인 그림과 멋진 예술작품의 여운까지. 이처럼 미술관(박물관)은 여행의 만족도와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사진은 순천그림책도서관으로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할 작품을 매입한다는 공고를 냈다. 도립미술관은 전남 역사의 새로운 시작이다. 대한민국 예술의 근원지나 다름없던 전남이 그동안 번듯한 공립미술관 하나 없이 지내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부끄러운 과거다.

미술관은 단순히 문화 공간 하나가 더 생기는 것에 머물 일이 아니다. 대형 공립미술관이 개관하게 되면, 전남도민들은 또 어떤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사뭇 설레는 일이다.

특히 도시의 미술관은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술관은 문화적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공동체문화를 만드는 광장이며, 때로는 의외의 기획전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시대의 흐름과 미래 산업을 예언하기도 한다.

미술관에서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들과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부담 없이 즐기며 다양성을 체득한 이들은, 그 감성의 깊이가 깊어가고 넓이가 커질수록 삶의 느낌도 풍부해진다.

미술관은, 줄을 세워놓고 똑같은 목표를 향해 일제히 달리기를 강요하는 우리의 수직적 사고를 부수는 공간이다. 따라서 전남도민들은 도립미술관에서 ‘새로운 전남’에 대한 철학적‧인문학적 사고를 시작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전남’을 향한 철학‧인문학적 사고를 열어주는 만남은 미술관이 소장할 작품들이다. 가능하다면, 전남도립미술관의 설립단계에서부터 지역사회에 접근하는 방향에 초점을 두길 바란다. 새로운 문화 창조와 새로운 지역진흥의 창출 목적이 담기길 바란다.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새로운 예술공간으로서 형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작품들이 소장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작가들의 작품, 특히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이왕이면 많이 소장되기를 희망한다. 청년작가들이 새로운 창의력을 발휘하여 완성시키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장하기를 기대한다.

지역작가와 청년작가들의 작품소장은 전남도립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지역을 알리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이 있는 지역작가들 작품이 소장되지 않는다면, 그건 미술관이 지역과 소통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남도립미술관 이전의 전국 광역단체에 설립된 공립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비슷한 시대의 작품이나, 같은 장르의 작품들은 가급적 지양하고, 22세기를 내다보는 새로운 형식을 담아내는 작품들이 소장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전남도립미술관으로 향하게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전남도립미술관 소장작품 구입의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한다. 문화예산은 경제발전 논리에 밀려 우선순위에서 항상 후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 예술에 대한 투자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곧 미래의 가능성을 앞당기는 것이다.

때문에 도립미술관 소장 작품구입 정책은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향유를 줄 수 있는 기회 마련과, 지역미술인들에게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등의 많은 장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작품구입 방법에 있어서도 심의위원이나 자문위원 제도를 마련하여 구입하길 바란다.

작품구입에 따른 수집계획을 매년 수립하여 인터넷 등에 게재공고하고, 작품구입 심의위원회 구성, 구입대상, 소장작품 관리·운영, 작품기증, 소장작품 열람, 소장작품관리 책임자 지정 등의 소장작품 구입 및 관리에 대한 자치법규를 조례에 도입하여 투명하게 운영되길 바란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21,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준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