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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 폭염

폭염     /    염정금

세상은 달아오른 찜통
열기 내 뿜는 뚜껑처럼
에어컨 바람 창이 들썩대면
베란다 난간 실외기 소리
폭포수처럼 숲 속 휘도는
뒷산 매미 소리 덮고
아침부터 내리 꽂는 해
베란다 창을 후끈 달구면
춘란 풍란 장미
다시금 꽃대를 올리는
반구는 연일 이상 기온

칠월 끝자락 장마가 곳곳을 후비고 간 뒤. 8월의 햇볕이 세상을 태우고 있다, 35도를 웃도는 뙤약볕이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모바일 폰에선 한낮 외출 자제와 물 수시로 마시기 등 경보가 수시로 전달된다.

한여름 뙤약볕을 순화하던 오존층이 얇아져서일까? 가을 문턱인 입추인데도 햇살의 부아는 용광로 쇳물처럼 이글거리며 공해를 유발한 현 세대를 옥죄고도 밤새 쉴 틈 없이 찬바람을 내는 에어컨에 의지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꾸짖는다.

가을 문턱에서도 여전히 식지 않는 불볕을 보며 새삼 그늘 내린 아름드리 정자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누워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한더위를 씻던 옛 선인들의 여유로운 여름 풍경이 절실하게 그리운 달이다.

 

편집자 / 위 시는 본지 객원기자인 염정금 시인께서 보내온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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