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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록으로 하늘거리고 싶다

유록으로 하늘거리고 싶다         /       염정금

연초록 이파리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유월햇살 실처럼 내리쬐면
여인들의 차림새 가벼워서 좋다
짧아진 소매 아래 뽀얀 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허벅지 드러내는 짧은 치마
노스텔지어 깃발처럼 자유롭다
앞 터진 굽 높은 하이일
보도블록 위를 똑딱거리면
오종종 얼굴 내민 발가락들
세상 구경으로 눈 불거지는 여름
나도 초록빛 환한 날개 옷 입고서
유록처럼 하늘거리고 싶다

 

오월 끝자락에서 장마를 방불케 하는 빗줄기가 거세다. 오월 초부터 연초록을 벗은 나뭇잎들은 단비를 머금어서인지 한층 짙은 초록이다. 유월이 되면 여인들의 마음도 그 푸름의 설레임을 타는 듯 차림새가 가벼워질 것이다.

하여 유월의 시로 작년 이맘 때 지어 올 봄 월간 see(시) ‘공감과 치유’라는 동인지에 소개된 자작시를 소개한다.

대학가 공원을 걷다 마주 친 여대생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모바일 폰 메모지에 적어두었다 탈고한 시로, 예전 감추고 가리고 덮고만 살던 세상과 달리 자신만의 트랜드 마크 같은 우월성을 최대한 살려 돋보이는 젊은이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웠을까?

아니면 짧아진 소매 아래 뽀얀 살의 은근한 탈출과 답답한 삶을 대변하는 듯 노스텔지어 깃발처럼 자유롭게 하늘거리는 미니스커트가 좋았을까?

터진 굽 높은 구두의 똑딱거림 따라 내 마음도 유록처럼 하늘거리고 싶었다.

아니 그 보다 이런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꿈을 꾸길 바라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유록으로 하늘거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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