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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전대보탕오리백숙으로 쇠한 기운 불끈

정상오리 호반, 연향점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가을’의 전문이다. 이 시처럼 올 여름 폭염을 이긴 가을이 돌아오고 있다. 연일 후덥지근한 폭염에 시달려서일까? 폭염을 물린 가을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하지만 올여름 무더위에 시달린 몸과 마음이 쉬 회복 되지 않아서인지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묵직하다. 아마 무더위로 잠을 설친 날이 부지기수라 몸에 좋은 보약을 지어 먹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평소 보약보다 음식으로 건강을 다져온 터라 쇠해진 몸을 보하면서 입까지 즐겁게 하는 정상오리 집 십전대보탕 오리백숙을 떠 올렸다.

   
 
십전대보탕은 몸에 좋은 인삼 ·백출(白朮) ·백복령(白茯岺)·감초·숙지황(熟地黃)·백작약·천궁(川芎)·당귀(當歸) 등 각각 4.5g에 황기(黃) ·육계(肉桂) 각 3.75g, 대추 2개, 생강 3쪽을 달여 만든 것으로 여러 가지 만성병이나 큰 병을 앓은 뒤 전신쇠약이 심하고, 기혈(氣血) ·음양·표리(表裏) ·내외(內外)가 모두 허해져 있을 때 이를 크게 보(補)하며, 십전(十全:열 가지 모두)의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이 십전대보탕 국물에 오리를 삶고 미나리, 버섯, 낙지나 문어, 전복을 넣어 먹는 십전대보탕오리백숙은 올 여름의 무더위로 쇠해진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북돋워 주기에 충분한 요라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십전대보탕 오리백숙을 선보이고 있는 순천정상오리집은 동생이 운영하는 호반점(김용복)과 누나가 운영하는 연향점(김현숙)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식객들에겐 이미 입소문이 난 집이다. 더구나 순천시 율산 마을에 위치한 정상오리 호반점은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맛과 건강이라는 음식을 전하는 최고의 식당이 되겠다는 의지로 정상(頂上)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정상오리점!

이 곳에서는 오리로스. 오리 백숙, 오리 훈제 요리를 하는 곳이다. 이 중 십전대보탕 오리 백숙은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열 가지 한약재를 푹 달인 육수에 오리를 푹 삶아서인지 오리의 잡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미나리, 버섯, 낙지, 전복까지 함께 넣어 먹는 순간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아 여름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쇠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요리다.

정상오리점의 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송광에서 장동기사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손맛의 내림이다. 한약재 우린 물로 맛을 낸 뒤 청정지역 나주 농장에서 기른 오리를 삶아낸 정상오리의 백숙은 음식들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맛이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그리고 기사식당을 운영하시는 어머니가 만든 반찬이 곁들어져 한층 입맛을 살린다. 부드러운 오리의 육질은 입에서 부드럽게 씹히고 살짝 데친 미나리와 버섯과 함께 먹는 낙지의 졸깃함, 존득한 전복살의 즐거움까지 먹는 내내 즐거움이다.

   
 
정상오리의 십전대보탕오리백숙의 즐거움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난 육수에 불린 흑미와 해바라기씨를 넣어 끓여 먹는 죽 맛은 고소하게 입안을 장식한다. 우렁차던 매미 소리 점차 잦아들고 밤이면 풀벌레 소리가 요란한 초가을이면 조석의 찬기운과 한낮의 높은 기온으로 신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이런 때 일 수록 건강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때 정상오리 십전대보탕오리백숙은 맛, 건강까지 얻는 메뉴다.

폭염을 이기고 튼실한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정상오리 십전대보탕오리백숙을 권한다. 아마 몸은 뿔끈, 마음은 명쾌해지는 것을 체득하리라.
 

 

 




 

 

 

 

 

염정금  yeom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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