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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15회 장애인 등반활동’을 다녀와서한국도로공사 순천지사 조경담당 양형욱
한국도로공사 양형욱

“양대리 주말에 시간 돼? 봉사활동 가자” 라는 말에 얼떨결에 제15회 장애인 등반활동을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지체장애 3급이시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은 부모님의 어눌한 말투, 어눌한 행동 그에 따른 소극적인 행동과 태도 모두 다 부끄러웠으며 늘 창피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나이를 점점 먹어 갈수록 부끄러웠던 건 장애를 안고 살아가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니라, 그렇게 느꼈던 내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27년간 부모님을 보며 느꼈던 것은 ‘다소 늦더라도 기다려드리기’ 였었다.

따사로운 5월의 햇살 대신 날씨가 다소 흐렸던 2018년 5월 12일 토요일 오전, 몇몇 직원들과 함께 조례호수공원에 모여 강진 가우도로 출발하는 2호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는 다른 직원 한명과 함께 2인 1조가 되어 휠체어를 타야만 외부활동이 가능한 김정용 선생님을 하루 동안 모시게 되었다. 사실 내가 생각 했던 것 보다 더 많이 힘이 들었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중에 들른 휴게소에서 화장실 함께 이용하기, 버스 승하차 도와드리기, 도착한 후엔 휠체어를 밀고 함께 이동하는 것 등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늘이 점점 흐려져 급기야 비까지 내려서 우의를 입고 이동을 하게 되었고몸은 점점 지쳐만 갔다. 하지만, 김정용 선생님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내게 되었고, 어느 학교 체육관에서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을 땐 몸이 불편한 분들을 대신해 음식을 가져다 드리고 먹여드리기까지 했었다.

식사를 하시는 도중에도 여러 차례 ‘고맙다, 나 때문에 식사를 늦게 해 미안하다’는 등 고마워하시는 말씀에 지친 몸은 점점 회복되고 에너지도 충전되는 기분을 느꼈다. 식사를 마치고도 오후시간 내내 봉사자와 함께 어울리며 즐거워하시는 장애우 분들의 모습을 보며 직원들과 나는 어느새 하나가 되어 즐겁게 함께하고 있었다.

행사를 모두 마친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순천으로 복귀하는 길에 올랐다. 버스 창문을 통해 바깥풍경을 보면서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우연찮게 참석하게 된 장애인 등반대회 행사에서 경험하게 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즐거워하시는 장애우 분들과 봉사자들이 하나가 되어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

주어진 시간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애쓰셨던 진행자 분들과 즐거워하시던 장애우 분들의 모습이 슬라이드 영상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냥 평범하게 보낼 뻔 했던 나의 하루가 봉사라는 이름으로 더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어 나에게도 행복한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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