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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사회적 책무 다하고 있나

대기업 이익만 탐하는 ‘사다리 걷어 찾기’

포스코 계열사인 (주)에코트랜스가 운영하는 스카이큐브.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문학관을 잇는 무인궤도차. 배기가스 제로의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홍보되어 왔다. 시사21 자료사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우리사회의 상투어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 덕목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세기엔 기업들의 경영이념 가운데 하나로 ‘환경보전’이 회자됐다면, 21세기인 지금은 ‘사회공헌’이 중요 경영가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사회의 대기업들이 가져야 할 기본덕목이 이러 할진데, 최근 국영기업이나 다름없는 포스코가 순천시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지역민들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지역사회에 주름을 지우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에코트랜스가 지난 5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자, ‘30년 운행 후 기부체납’이라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운영중단을 통보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포스코는 과거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일본으로부터 받은 차관을 기본으로 하여 기업을 일으켰다. 그리고 세계적 굴지의 철강회사로 발돋움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순천시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사회적 책무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전형적인 사다리 걷어차기’ 행태이다.

기업의 이익과 결부되고 이윤창출에 필요한 밑밥으로 사업을 추진할 땐, 자치단체와 협약 등을 통해 일을 추진하고선, 정작 그 사업의 수익성은커녕 적자만 누적되자 그 책임을 자치단체에 떠넘겨보려는 행태. 그렇게 빠져나가려는 일환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모습은, 어떤 면에선 오직 이윤창출만이 목적인 기업의 사악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우리나라 대다수 대기업들의 성장이 자신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임을 부정하진 않지만, 한편으로는 ‘관세’, ‘수입제한조치 및 고환율 저금리정책’ 등 각종 특혜와 정부의 보호정책에 상당부분 의존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성장한 대기업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친 서민정책들을 배격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소송도 불사하는 모습은 ‘갑질’이다.

이 같은 포스코의 행태는 에코트랜스가 이익이 될 줄 알고, 순천시라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가 정작 이익이 발생하지 않자, 올라갈 때 사용했던 ‘사다리를 걷어차고 빠지려는’ 수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포스코가 순천시와 협약으로 에코트랜스를 설치 운영하기까지는, 순천시 정책방향과 포스코의 기업 기조가 서로 맞아떨어졌기에 추진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전혀 적자를 면치 못할 뿐만 아니라 흑자 운영은 기대하기조차 어려워진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러자 포스코는 자치단체와의 약속 따윈 헌신짝처럼 버리고, 오직 기업의 이익적 관점에서만 “일방적인 ‘운영중단 통보’와 ‘소송’이라는 횡포를 부리고” 나왔다. 이 같은 행태는 대기업만 살고 보자는 정책기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대기업들이 흔히 주장하는 ‘시장원리’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이 공정해야 하는데 포스코가 작금에 보여준 모습은 ‘공정시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전남동부권의 미세먼지 원인 주범 기업으로 지탄받는 마당에, ‘친환경적인’ 스카이큐브 운행을 중단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은, 순천시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와 닿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들 하는 시쳇말로 세간에선 이렇게 말한다. ‘사람도 사람다워야 사람답다고’. 즉, 사람이긴 하지만 사람답지 못한 행태를 부리거나 패악질을 하는 이들을 가리켜 ‘X만도 못한 XXX’라고 한다. 반면에 형편없는 사람보다 나은 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보면 칭찬을 하기 마련이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나 근래 들어 국내 몇몇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행한 횡포와, 대기업 가족들이 보여준 온갖 보기 흉한 행태의 ‘갑질’에 전 국민적인 반감이 거세게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국민들은 이제 더는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부리는 ‘횡포’와 ‘갑질’에 분노한다.

전남동부권 미세먼지 주범 기업으로 지목받고 있는 포스코. 에코트랜스 문제가 미세먼지 환경문제와 맞물려 순천시민을 포함한 동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오직 포스코의 태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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