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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너무 길어 5년 만에 털려는 대기업 횡포
포스코 본사 전경. 시사21 자료사진

순천만소형경전철. 이른바 PRT라고 불리는 무인궤도차량 문제로 대기업인 포스코와 자치단체인 순천시가 전면전을 목전에 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 싸움은 지자체와 결이 같거나 혹은 다를지라도 순천뿐만 아닌 동부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에코트랜스가 PRT(스카이큐브) 손해를 순천시에 청구하는 분쟁소송을 접수했다는 소식이다. 순천시와 협약해지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마디로 대기업의 횡포다.

순천시와 ㈜에코트랜스 간의 최초 협약식은 지난 노관규 시장 재임 때 이루어졌다. 그리고 당시엔 ‘손실보전에 대해 논의 된 바’도 없다. 특히나 포스코는 그 당시 PRT 사업을 진행할 SPC(특수목적법인)가 없어 자회사인 ‘백터스’라는 기술개발회사를 통해 일을 진행했다.

때문에 포스코 본사 ‘전략기획실’ 관계자들이 순천시를 오가며 사업에 관한 협의를 했다. 뿐만 아니라 순천시에 앞서 인천시와 먼저 사업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이 여의치 않았는지 그 후 포스코가 먼저 순천시에 연락을 취해오면서,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시 정책과 포스코의 이해가 맞물려 PRT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그리고 MOA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것은 2012년 4월 보궐로 시장직에 다시 돌아온 조충훈 시장 시절이다. 이때 조 전 시장은 포스코 측의 ‘손실보전요구가 기업논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 포스코 회장과 담판을 지어 포스코로부터 “순천시에 손실보전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받게 된다.

그런데 언제 누구로부터, 어떤 과정을 통해 마치 ‘순천시가 손실보전을 하는 것으로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왜곡’된 내용들이 지역사회에 일각에 퍼졌다. 그리고 그 ‘이면합의’가 마치 조 전 시장 시절에 한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면합의’가 있는 것처럼 잘 못 알려진 ‘왜곡’된 일각의 내용들을 접한 시민들로선, “순천시가 포스코에 약점이 잡힌 게 있기 때문에 기업이 지자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문을 갖게 된다.

‘왜곡’된 ‘가짜뉴스’가 시민들의 눈을 흐리게 하고 귀를 가리게 하여 호도시킨 것이다.

㈜에코트랜스로선 ‘적자’ 사업을 접고 싶은 판에, ‘이면합의’ 소문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지렛대로 이용하기에 딱 좋은 먹잇감이다. 이처럼 ㈜에코트랜스가 자신들 이익만 생각하고 지자체를 흔들려는 속내에 털컥 말려드는 이들도 있으니 그들의 무지도 한심하다.

필자가 보기엔 PRT를 운영하는 지난 5년 동안 적자운영을 면치 못한 ㈜에코트랜스가, 모 회사인 포스코의 경영방침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선,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퇴출’ 대상이 된 것이다. 쉽게 말해 시쳇말로 ‘털어내야 하는 사업체’에 불과한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 몇 년 사이에 과거와 같은 호시절을 누리지 못하자, 부실한 계열사들은 정리하고, 철강 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정리대상 계열사군에 ㈜에코트랜스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순천시와 맺은 30년 후 기부체납’ 이라는 협약이다. 바로 이 협약이 ㈜에코트랜스의 발목을 잡는 것일 터. 하루라도 빨리 적자투성인 회사를 정리해야 하는데, ‘30년’ 이라는 세월이 ‘벽’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벽’을 흔들어 균열을 내기 위해 계열사인 ㈜에코트랜스는 모 회사인 포스코의 공문조차도 ‘자신들 회사의 것이 아니라’는 억지논리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를 상대로 일방적 협약해지 통보와 손해배상을 요구 하는 것이 그렇게 느껴진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에코트랜스가 지역사회를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려는 태도에, 마땅히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대기업이 지켜야하고 지자체에 보여줘야 하는 최소한의 ‘기업윤리’ 아닐까 싶다.

아무데서나 생 때나 쓰고 억지를 부리며 난장판을 만들려는 못난 어린자식이 있다고 치자. 부모는 마땅히 그 자식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훈육해야 한다. 또한 부모는 자식이 일탈되고 버릇없는 행동거지를 하지 않도록 가르칠 의무가 있다.

부모 자식의 관계가 이러한 것처럼, 기업 또한 모 기업과 계열사(자회사 포함) 간에 최소한의 상호관계와 컨트롤과 책임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에코트랜스가 현재 순천시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일들이, 모 기업인 포스코의 암묵적 지시 또는 동의하에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포스코가 28만 순천시민들을 상대로 부당한 기업행태를 보이는 것이기에, 마땅히 전 순천시민들이 나서서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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