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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동물보호센터 승주건립 계획’ 상임위 통과강력하게 반대하는 승주읍민들과 마찰 불가피
사진은 한 유기동물보호소 모습.

지난 10일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나안수)에서는 동물보호센터 건립 대상지를 결정하는 ‘공유재산취득변경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 계획안은 ‘승주읍 유흥리 98번지’ 주변 총 4천여 평의 부지에 동물병원과 동물들의 운동시설을 갖춘 180평 규모의 유기견 보호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국비 3억, 도비 2억1,000만원, 시비 7억9,000만원 총 13억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의 경우 10억의 예산으로 시설을 완비했다는 것이 의회에 제출된 내용이다.

지난 7월 18일 시 집행부가 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주민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회 입장으로 지금까지 보류되다가 이번에 상임위를 통과하게 됐다.

이로써 오는 17일 본회의 상정 후 가결되면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도비 지원 예산 5억1천만원을 배정받아 올 해 안에 집행해야 하는 시 집행부 입장에서는 하루가 급한 상황이다.

국비 등을 지원 받기위해서는 설치 장소를 특정해야 하는 시 입장에선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행자위 질의에서 유영갑의원은 “설치가 급한 것이 아니라 순천시의 동물 존중 정책에 맞는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고 혹시 모를 관리소홀, 동물 학대, 안락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노출빈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현재, 순천시 관내에서 유기동물이 한해 평균 600마리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관계자는 밝혔다. “유기동물들을 최선의 환경에서 관리할 전문시설로 만들어 순천의 애물단지가 아닌 자랑거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행자위를 통과한 동물보호센터 안건은 이제 문경위로 넘겨져, 세부 사항에 대한 토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호센터가 들어설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본회의를 앞두고 주민들과의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다.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보호시설을 짓고자 하는 대상지는 전남도민의 식수원인 상사댐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에서 1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수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가축사육제한구역”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우리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축사를 짓고 싶어도 허가를 받을 수 없는 수변구역에 시가 앞장서서 유기견을 사육하겠다니 말이 되느냐?”며 “다른 곳도 많은데 하필 수변구역에 건립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갈등 속에 환경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주민 측과 시 집행부의 환경부 답변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확연히 달라 앞으로 갈등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대표와 시청 담당자가 함께 “이 지역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가능한 지?” 환경부에 답변을 요구했고, 시 담당자는 “건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환경부에서 유선으로 받았다고 주민들의 계속된 질의에 답변 한다.

그러나 주민들에 의하면 “한 달 가까이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내놓은 대답 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민대표들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환경부 담당자에게 전화했을 때에는 “‘수변구역으로 지정한 취지에 맞지 않으니, 수변구역 밖에 건립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순천시 담당자와 통화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눈속임과 국·도비 반납을 우려한 비민주적적인 밀어붙이기식 추진과정에 더욱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점들을 자세히 추궁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주민 A씨는 “시에서 의회에 계획안을 제출할 때까지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몰래 밀어붙이려다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자 급기야 주민대표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시장과의 면담을 주선했다”며 시에서 그동안 불성실로 일관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시는 유기동물보호시설을 모범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고양시에 주민들의 견학을 추진했으나, 이미 냉담하게 식어버린 주민들은 전혀 참여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0일, 급작스레 소집된 행자위 심사에 대한 불신도 크다.

주민들이 당일 아침에야 그런 내용을 접하고 주민대표들만 급히 의회 행자위를 방문했으나,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길은 없고 대기실 모니터를 통해 회의 내용만 볼 뿐이었다.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전영재 부시장의 발언을 지켜봤다는 주민대표 조 모씨는, 환경부 답변에 대한 유영갑 시의원의 질의에 대한 부시장의 답변을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어찌 저리도 얄밉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그리고 “일단 의회에서 통과되면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집집마다 트랙터를 몰고 나와서라도 유기동물보호소를 막아 내겠다”라며 거센 저항을 예고했다.

이 안건은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가결이 될 경우 강한 반대를 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시에서는 어떤 식으로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허 석 순천시장이 “주민들이 반대하면 건립하지 않기”로 약속을 한 상태이기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8월 1일에 있었던 주민대표들과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주민들이 반대해도 동물보호센터를 밀어붙이겠습니까?”라는 주민대표의 질의에 “제가 전두환입니까? 밀어붙이게…”라고 허 석 시장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택 기자  knpjkt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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