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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앞에 서면 작아지는 사람들

과거 권력의 속성을 비판하고 권력 남용을 지적하는 건강한 인격을 갖추었던 사람들이, 어느 사이 권력자의 곁에서 함께 하다보면 건강했던 인격이 비루하게 변하는가 보다.

그렇게 건강했던 인격이 비루하게 변하다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면서도 아날로그시대 가치관으로 회귀하기도 한다. 대체로 공사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고, 사회적 지위와 개인의 인격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이처럼, 사회적 지위와 개인의 인품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 타인의 시선들과 괴리가 발생할 때 배타적인 태도로 반응한다.

그로 인해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들만의 생각이 옳다는 착각과 환상에 사로잡혀, 그들의 그릇된 사고와 자기중심적 생각을 지적하면 그걸 ‘공격’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지위란, ‘개인의 사회적 신분에 따르는 위치나 자리’다. 역할이란,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말이다.

개인의 사회적 지위는 그 사람의 인품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공직에 입문한 사람이 말단 9급부터 시작해서 8급, 7급, 6급, 5급, 4급, 3급 등으로 승진하는 것은 그 인격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 사람이 맡은 업무능력에 따른 반대급부다.

한편,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역할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업무능력에 따른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하여 그 사람을 꼭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개인이 비록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그가 ‘이기적인 삶을 사는가’ 아니면 ‘다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사는가’의 차이에서 매겨지는 평가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장, 군수 등과 같은 사회적 지위 때문에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홍준표가 112석이나 되는 제1야당의 대표였다.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끝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기 바쁘게 물러났을까?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존경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존경받지 못한 대상이던 홍준표는 결국 자신을 대표로 뽑아준 당원들로부터 비난을 받다가 퇴장 당했다.

이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꼭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 텐데,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앞에서 작아지는 것은 왜 일까?

어쩌면 그건 우리가 오랜 세월동안 계급사회가 남긴 유산 속에 살아온 탓에 ‘지위가 높은 사람=훌륭한 사람’ 이라는 인식 속에 갇혀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하는 최고의 지위를 맡았지만, 지금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존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

권력을 가진 자가 인격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를 받을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개인의 가치관은 그 사람 개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큰 권력이든 작은 권력이든 그가 지닌 권력 앞에서 객관적 시각으로 ‘최소한 아닌 것은 아니다’고 차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거나, 인간적인 온정 때문에 미처 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공적영역에선 이해 받기 어렵다.

그런데, 만약 서로 함께 권력에 도취되어 권력자를 향한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싶은 마음에서 비열한 아부근성이 자신도 모르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면 추태로 보인다.

과거나 현재에 있어서도 ‘학문은 높고 덕망이 높은 저명인사들, 그들은 온갖 궤변으로 대중을 현혹 하는데, 이에 대항해야 할 언론은 권력으로부터 강간을 당하곤 했다.

신문과 방송, 출판과 표현의 자유는 목을 졸리기도 했다. 그로 인한 단말마의 신음소리가 사회에 가득했던 암흑의 시절이 있었다.

최근 ‘언론인’들이라는 일부 직업인들이 그 직업적 자리를 이용해서, 권력의 시녀가 되어 알몸으로 아양을 떨고 있는 모습들이 있다. 화간(和姦)이라 하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모습이다.

가장 상식적이어야 할 집단이 상식적이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데도, 내부로부터 자성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작금의 현실, 우리시대의 스승 ‘리영희 선생님의 죽비’ 소리가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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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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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비소리 2018-06-25 15:28:13

    "가장 상식적이어야 할 집단이 상식적이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데"

    좋은, 옳은 말씀입니다.
    순천의 언론, 시사21은 거기서 자유로운가요?
    허허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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