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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노인, 고흥서 멧돼지 6마리 산 채로 잡아6년째 농경 피해 입다 농진청 개발 ‘포획트랩’ 설치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포획트랩으로 잡힌 멧돼지. 2018.06.11. (사진= 농진청 제공)

올해 73세 고령의 노인이 농사를 망치는 멧돼지 6마리를 산 채로 잡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는 전남 고흥지역에서 배·고구마·옥수수 농사를 짓는 김춘지(73)씨.

김 씨는 매년 봄 멧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먹이를 찾으러 산에서 내려와 김 씨의 밭을 휘젓고 다닌 탓에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멧돼지를 제때 잡지 못해 농사 피해를 입은 것만 6년째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멧돼지 포획트랩’으로 해마다 겪는 이런 김 씨의 고민이 해결됐다.

밭에 포획트랙을 놨더니 힘을 들이지 않고도 50~70㎏의 멧돼지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김 씨 밭에서 한꺼번에 잡힌 멧돼지만 6마리에 달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포획트랩은 트랩 바닥 부분에 자재를 두지 않아 현재 상용화된 트랩에 비해 멧돼지 유인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포획트랩으로 잡힌 멧돼지. 2018.06.11. (사진= 농진청 제공)

우선 멧돼지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도록 먹이 주기 과정을 거친다.

연속 5일 이상 먹이를 먹었을 때 포획트랩을 설치한 후 유입구를 열어두고 평소 주는 먹이의 3배 이상(약 20ℓ)을 바닥의 흙을 파낸 자리에 흩어놓으면 된다. 유입구를 열어둔 채로 3일 연속 먹이를 먹을 경우 트랩 문을 닫아 집단 포획을 한다.

김 씨는 “멧돼지가 밭을 휩쓸어 6년 전부터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있었다”며 “설치 지침만 따랐는데 쉽게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획트랩은 전국적으로 수렵이 금지되는 2~4월중 설치하면 포획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멧돼지에 의한 농경지 피해가 본격 발생하기 전인 6월까지도 가능하다.

농진청은 멧돼지 포획트랩 반응을 관찰한 결과, 부분 포획을 했더라도 먹이를 계속 주면 추가로 포획할 수 있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포획 효과는 비가 오는 야간일 때 더 좋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멧돼지들이 산간지역의 농경지에 자주 출몰하면서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농업인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어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유의사항만 제대로 숙지하면 농가에서 멧돼지를 효율적으로 포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랩으로 멧돼지를 잡았다면 읍면동사무소 야생동물 전담부서에 알려 전담 수렵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태민 기자  agnus-h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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