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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살인죄에 버금가는 중형이 필요해

지난 14일 전남 순천 별량면 학산리 장산마을 앞 노상에서 저녁 8시 50분경에 발생한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한 지역사회의 경각심과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모씨(72년생.여.구속)는 별량면 화포 포구 건너 주택단지에 있는 주택(남자친구 소유)에 드나들면서, 수시로 음주운전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사고 당일에도 도주하면서 주차된 가해 차량에는 당시 피의자가 먹던 맥주 캔과 과자 부스래기가 널브러져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음주운전도 중형을 면치 못하는 세상에 뺑소니를 친 피의자에 대해 지역사회는 “‘도주치사’ 등 특가법 적용보다 미필적 고의를 가진 ‘살인죄’를 적용해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을 것”이라고 공분을 하고 있다.

사고 당일, 조깅연습을 하던 두 명의 남자가 순천만을 경유해 마지막 코스로 별량면 학산리 장산마을 도로를 달리는 중이었고, 때 마침 순찰하던 별량파출소 112 차량이 이를 목격한 후 지나간 상황이었다.

몇 분 후 장산마을 청회수산 앞 노상에서 앞서 달리던 두 명을 액티온 차량이 뒤에서 그대로 박고 몇 십 미터를 진행 후 멈춰서, 사고 굉음을 듣고 나온 청회수산 관계자 3명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오자, 가해자는 현장을 살피려 차에서 내린 직 후 다시 차를 타고 화포 포구 쪽으로 도주한 것이다.

이에 뺑소니를 직감한 식당 관계자 한 명이 자신의 차로 도주 차량을 추적해, 별량 화포 라블리 커피숖 앞 노상까지 따라 붙었다. 가해자를 정차시킨 시민은 청회수산 대표의 동생으로 가해자의 얼굴과 차량 그리고 거주지 등을 휴대폰으로 찍어 증거를 확보하고, 다시 사고 현장으로 복귀, 출동 경찰관에게 그 정보를 넘겨 신속한 체포를 도왔다.

청회수산 주인의 인사사고 신고내용을 무전으로 청취한 112 순찰대원들은 조금 전 자신들이 스쳐갔던 두 명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직감하고 현장으로 차량을 돌렸다. 이들의 신속한 신고와 출동 경찰관의 예리한 눈썰미가 아니었다면 2차 사고가 예상됐던 지점이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두 명의 조깅자 중 한 명만 쓰러진 것을 보고, 대형 사고를 직감하고 인근을 수색한 끝에 논바닥에 쓰러진 나머지 한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불행스럽게도 튕겨나간 A씨(70년생)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도로에 쓰러진 B(70년생)씨는 함께 출동한 119 구급차량에 실려 순천 S병원으로 후송 조치됐다.

사고피해를 당한 두 명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숨진 A씨는 동기회 회장으로 평소 선행에 앞장서 온 명망가이다. B씨도 제주도 공기업에서 근무하다 정기적으로 가족이 있는 순천에 들러 친구인 A와 마라톤 연습을 했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정경택 기자  knpjkt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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