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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후보자 전수조사 해야말로만 ‘미투운동’ 아닌 실천으로 보여야

‘우리 희정이’ ‘충남의 아들’로 충남도민들로부터 애정과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안 전 지사. 그런 안 전 지사가 ‘비서를 성폭행 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한 순간에 충격에 빠트렸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믿음과 애정이 크고 깊었던 만큼 전 국민적 배신감이 회오리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밤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안희정 전 지사를 출당·제명했다.

민주당의 안 전 지사 출당·제명 조치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의 중대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후 안 전 지사는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직접 대국민사과의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했다가, 회견 2시간 전 회견을 취소하면서 “검찰조사를 먼저 받겠다”고 했다.

모 지역 민주당 시의원 예비후보로 나온 A씨는 안 전 지사 관련 사건에 “달라는 놈이나 주는 X이나..똑같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이다.

그런데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폭로 사건이 보도된 직후, 민주당 모 지역 시의원에 출마한 예비후보 A씨는 소셜미디어에 “달라는 놈이나 주는 X이나..똑같아요”라는 황당한 글을 남겼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은 명백한 범죄 행위다. 그럼에도 그걸 바라보는 당의 시의원 예비후보의 인식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갈 길이 멀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똑같다고 말하는 민주당 모 지역 시의원 예비후보의 이 같은 황당하고, 마치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듯 한 뉘앙스를 풍기는 글은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A예비후보가 보여주는 이런 행위 자체가 2차 피해이자 범죄를 왜곡하는 행태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를 전수조사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에 별도의 신고센터를 설치하여 후보자들이 살았던 지역 또는 현재의 생활터전에서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을 한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전수조사를 통해 신고가 들어온 후보들의 행위가 사실인지, 후보를 음해하려고 허위에 의한 거짓제보인지 여부를 1차 조사하고, 범죄사실이 확인되면 민주당이 피해자를 도와 검찰고발까지 해야 한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6.13지방선거에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더 과감한 개혁과 조치가 필요하다. 이 기회를 틈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거나 가해자에게는 단호한 응징을 해야 한다.

그리고 피해자는 사전에 보호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말로만 ‘미투운동’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성희롱과 성폭행은 뿌리 깊은 성차별 권력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취약한 사람에게 저지르는 행위”라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피해자들이 조직 내에서 보호받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와 당직자 등을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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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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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한자 2018-03-08 19:51:06

    저는 정치가는 아닙니다만,
    후보에 대한 검증은
    특정정당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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